노무현의 고난과 좌절
다시 씁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민감해 하고 있지요. 그것이 간혹 어떤 사람은 노무현에게서 돌아선 사람도 있어서 부정적 글질은 하면 글쓴이가 그와 같은 사람이 아닌가하고 먼저 독자들이 생각해 보시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에게서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발견하고 정치인 노무현을 통해 얻고자 했던 분들이 아마도 대다수 지지자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면이 있지요. 공교롭게도 2005년 내가 노무현을 찾은 것은 민주주의 때문입니다. 저 사람에게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고, 그것이 2005년 이후 투표를 통한 정치적 지지로 이어지기는 했습니다만 나에게 노무현은 사상적 측면에서 스승이었죠. 또한 공교롭게도 내가 찾던 민주주의를 노무현이 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민주주의에 대해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가슴 아프지만 노무현의 고난과 좌절은 사상적 측면에서는 매우 좋은 자극인 것이고 그의 새로운 면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노무현을 바라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다면 나의 이런 시각도 추가해 주세요.
노무현 정신과의 대립
그 동안 나는 노사모와 서프, 작년에는 민주주의2.0을 통해서 노무현 사상을 말해왔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부정해 왔지요. 노무현 사상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주장했던 것이 '노무현 정신'입니다. (그 밖에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비젼의 하나로 개인주의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무슨 논리냐면 "노무현의 거시기가 사상 정도는 아니다. 다만 정신은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죠. 그래서 전부터 알려진 노무현 정신은 노무현 사상을 압도 했지요. 2006,2007년 노사모에서도 그랬고 2008년 민주주의2.0에서도 그랬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오히려 '노무현 정신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정신의 원형은 노무현의 시대정신이고 어떤 분이 거기서 시대를 빼고 정신만 사용하면서 그 내용을 원칙과 상식이라는 두 단어로 채웠습니다.
어제 쓴 글에서 내 주장의 요지는 이것이 대문에 걸린 초마룽마님의 "노무현 정신"과 같은 말이며, 이것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만든 개똥철학의 산물이다 이런 주장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노무현 정신이라는 말은 쓰지 말고 노무현의 시대정신, 노무현의 사상 이런 말로 써 보자. 그리고 시민들이 요청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상이다. 그런 이야기 입니다.
작년에 민주주의2.0에서 만났던 황당한 댓글들을 조금 이야기 해 볼께요. 사상가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좀 지나쳐서 정치적인 이유를 들면서 노무현의 사상에 대한 연구를 못하게 했던 분들도 많았죠.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학문의 자유가 있는데 예상밖의 사람들이 노무현 주변에 많더군요. 결국 나는 그 동네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2008년 11월인가? 스스로 탈퇴할 수 밖에 없었죠. 그 이후로 한번도 가본 일이 없으나 민주주의2.0은 지금도 성황리에 잘 운영될 거라고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안전빵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노무현 정신이란 웃기는 거거든요. 그건 없는 겁니다. 노무현의 시대정신이 원래 말이고 시대를 뺀 노무현 정신은 오해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신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것은 좀 더 심한 오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제 쓴 글에서 노무현 정신은 없고 노무현의 시대정신은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원칙론과 상식론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의 모토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원칙과 신뢰"이지요. 그리고, 그의 이상세계는 사람사는세상이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의 말에서 실제로 원칙주의라는 말이 나오긴 합니다만 나는 원칙과 상식이 가치 그 자체가 되기 매우 힘든 말이라고 봅니다.
논쟁에 있어서 원칙론은 가치서열의 문제로 쟁점을 이끌기 위한 화술의 한가지이죠. 이성적 측면에서의 판단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많은 논객들이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필수 요소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어느 것이 최상위 가치인가를 논할 때 꼭 필요하겠지요.
상식론은 논쟁에 있어서 보편성을 전제로 최하위 수준의 가치와 비교하는 그런 논법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치 판단을 요청할 때 원칙과 상식을 빼면 이야기가 어려워집니다. 변론에서 자주 쓰일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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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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